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은 ‘사유하는 자’로서 존재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 등에 대응하려면 의식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남 기자
■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서울 ESG경영포럼’주제발표
“감축할 수밖에 없는 탄소
고탄소산업 비중이 큰 한국
게임체인저될 절호의 기회
베이비붐세대, 정보화 일궈
청년들에 미래 열어줄 의무”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제19대 국회의원,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 위키백과에 있는 그의 주요 이력이다. 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가 뚜렷하다. 전하진(66) SDX재단 이사장. 그는 디지털전환(DX) 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을 추구하는 SDX재단을 지난 2021년부터 이끌어왔다. 2015년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모토로 K밸리재단을 만들었으나 당시 의원 신분이라서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K밸리재단을 이은 에스라이프재단이 운영난을 맞자 이름을 SDX재단으로 바꾸고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그가 내달 8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 ESG 경영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다. ‘자발적탄소시장과 기후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다. “기후 문제를 기후 문제로만 보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대전환하는 촉진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주제입니다. 인류 문명이 지속하기 위해선 탄소 감축을 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 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최근 문화일보 인터뷰실에서 만난 전 이사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소명감을 강조했다. “저와 같은 연배인 베이비붐 세대는 농업, 산업, 정보화 사회를 모두 겪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세대로서 지금의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 비전을 열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의 산업구조 상 고탄소산업 비중이 큰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후기술의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것은 유리한 점이라고 했다. 탄소중립이 어려운 상황을 기후테크 빅컴퍼니가 탄생할 기회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기후산업은 에너지, 환경, 소재, 전자, 기계, 화학, 농업, 폐기물처리, 조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의 융복합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융복합이 가능한 다양한 산업군을 가진 나라가 드뭅니다. 기후테크 빅컴퍼니를 탄생시키기 위해 글로벌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아이폰이 나와서 몇 년 내에 스마트폰 세상을 열었듯 탄소 감축 분야에서 그 정도의 게임 체인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는 정부 주도 규제적 탄소시장(Compliance carbon market)과 달리 민간에서 인증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율적으로 감축한 ‘탄소크레디트’의 시장 거래는 미국, 중국, 유럽에서 활발해지고 있으나 한국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인증 평가의 신뢰도가 높지 않아서다. 그는 우리나라의 적정 기술로 저개발국가의 전환을 도와주고 그 크레디트를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지구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소, 핵융합, 폐기물 처리 기술 등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부터 전 부처가 나서 육성해야 합니다. 여·야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데 힘써야 할 때입니다.”
한편, ‘서울 ESG 경영포럼’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연구원과 지속가능경영학회가 주관한다. 8일 여는 제3회 포럼은 ‘환경부문 ESG 경영 이슈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다.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장, 배영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문화일보 바로가기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은 ‘사유하는 자’로서 존재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 등에 대응하려면 의식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남 기자
■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서울 ESG경영포럼’주제발표
“감축할 수밖에 없는 탄소
고탄소산업 비중이 큰 한국
게임체인저될 절호의 기회
베이비붐세대, 정보화 일궈
청년들에 미래 열어줄 의무”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제19대 국회의원,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 위키백과에 있는 그의 주요 이력이다. 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가 뚜렷하다. 전하진(66) SDX재단 이사장. 그는 디지털전환(DX) 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을 추구하는 SDX재단을 지난 2021년부터 이끌어왔다. 2015년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모토로 K밸리재단을 만들었으나 당시 의원 신분이라서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K밸리재단을 이은 에스라이프재단이 운영난을 맞자 이름을 SDX재단으로 바꾸고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그가 내달 8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 ESG 경영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다. ‘자발적탄소시장과 기후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다. “기후 문제를 기후 문제로만 보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대전환하는 촉진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주제입니다. 인류 문명이 지속하기 위해선 탄소 감축을 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 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최근 문화일보 인터뷰실에서 만난 전 이사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소명감을 강조했다. “저와 같은 연배인 베이비붐 세대는 농업, 산업, 정보화 사회를 모두 겪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세대로서 지금의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 비전을 열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의 산업구조 상 고탄소산업 비중이 큰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후기술의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것은 유리한 점이라고 했다. 탄소중립이 어려운 상황을 기후테크 빅컴퍼니가 탄생할 기회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기후산업은 에너지, 환경, 소재, 전자, 기계, 화학, 농업, 폐기물처리, 조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의 융복합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융복합이 가능한 다양한 산업군을 가진 나라가 드뭅니다. 기후테크 빅컴퍼니를 탄생시키기 위해 글로벌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아이폰이 나와서 몇 년 내에 스마트폰 세상을 열었듯 탄소 감축 분야에서 그 정도의 게임 체인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는 정부 주도 규제적 탄소시장(Compliance carbon market)과 달리 민간에서 인증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율적으로 감축한 ‘탄소크레디트’의 시장 거래는 미국, 중국, 유럽에서 활발해지고 있으나 한국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인증 평가의 신뢰도가 높지 않아서다. 그는 우리나라의 적정 기술로 저개발국가의 전환을 도와주고 그 크레디트를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지구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소, 핵융합, 폐기물 처리 기술 등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부터 전 부처가 나서 육성해야 합니다. 여·야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데 힘써야 할 때입니다.”
한편, ‘서울 ESG 경영포럼’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연구원과 지속가능경영학회가 주관한다. 8일 여는 제3회 포럼은 ‘환경부문 ESG 경영 이슈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다.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장, 배영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문화일보 바로가기